[카테고리:] 성분 이야기

원료와 성분을 화학으로 풀어 설명하는 시리즈

  • 엑소좀 화장품, 바르는 걸까요 넣는 걸까요

    엑소좀 화장품, 바르는 걸까요 넣는 걸까요

    국내에서 엑소좀은 화장품 원료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피부에 바르는 제품에 쓰는 성분이며, 주사로 넣는 의약품이 아닙니다. 이 구분이 요즘 가장 많이 흐려지는 지점이라 먼저 적어둡니다.

    저희도 엑소좀 제품을 팝니다. 앰플, 크림, 패드, 샴푸까지 라인이 꽤 넓습니다.

    그래서 더 정확히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엑소좀은 세포가 내보내는 작은 봉투입니다

    세포는 혼자 조용히 사는 게 아니라 옆 세포와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그 신호를 어떻게 보낼까요.

    세포막 조각으로 아주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서, 그 안에 내용물을 넣어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 주머니가 엑소좀입니다. 크기는 보통 나노미터 단위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천분의 일입니다.

    리포좀과 헷갈리기 쉬운데 출신이 다릅니다.

    ✅ 리포좀 — 사람이 인지질로 만든 주머니
    ✅ 엑소좀 — 세포가 스스로 만들어 내보낸 주머니

    닥터리본 시그니처 리본샷 앰플 시린지형 용기 제품 사진
    시린지형 용기는 두 성분을 따로 담았다가 쓰기 직전에 섞기 위한 구조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엑소좀 함유 제품은 화장품으로 유통됩니다.

    화장품은 피부 표면에 바르는 것을 전제로 허가와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주사로 몸에 넣는 것을 전제로 검증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바르는 화장품을 주사로 쓰는 사례가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관련 보도와 국정감사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된 사안입니다.

    화장품 중에는 시린지 모양 용기를 쓰는 제품이 있습니다. 두 가지 내용물을 따로 담았다가 쓰기 직전에 섞기 위한 구조입니다. 용기 모양이 주사기를 닮았다고 해서 주사하는 제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 하면 저희가 손해입니다

    “시술처럼”이라는 말을 붙이면 더 팔립니다. 저도 압니다.

    그런데 바르는 것과 넣는 것은 다릅니다. 다른 걸 같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진짜 설명해야 할 때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화장품은 화장품이 할 수 있는 만큼 합니다. 그 이상을 약속하지 않는 것이 오래 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정리하면, 국내 엑소좀 제품은 바르는 화장품입니다. 세포가 만든 작은 주머니에서 이름을 따왔고, 사람이 만든 리포좀과는 출신이 다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바르는 제품입니다. 넣는 제품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 다룬 성분이 들어간 제품 — 닥터리본 시그니처 리본샷 앰플 (10ml × 2ea)

  • 이노시톨 앞에 붙은 40대 1, 무슨 뜻일까요

    이노시톨 앞에 붙은 40대 1, 무슨 뜻일까요

    이노시톨 제품을 보면 앞에 40대 1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숫자는 마이오이노시톨과 D-카이로이노시톨이라는 두 물질을 섞은 비율이고, 사람 혈장에서 관찰된 두 물질의 비율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마케팅 숫자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라고요.

    이노시톨은 사실 아홉 형제입니다

    이노시톨은 탄소 여섯 개가 고리를 이루고 거기에 수산기가 여섯 개 붙은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 수산기가 고리의 위쪽을 보느냐 아래쪽을 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물질이 됩니다.

    이론상 아홉 가지가 나옵니다.

    원자 개수는 똑같은데 방향만 다른 겁니다. 왼손과 오른손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중 자연에 가장 흔한 것이 마이오이노시톨이고, 우리 몸이 마이오이노시톨을 효소로 바꿔서 만드는 것이 D-카이로이노시톨입니다.

    둘은 남남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40대 1

    사람 혈장에서 이 두 물질을 재봤더니 대략 40대 1 언저리로 보고됐습니다.

    몸이 알아서 그 비율로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죠.

    배합할 때 그 비율을 따라가는 이유가 이겁니다. 몸에 이미 있는 비율을 굳이 흔들 이유가 없으니까요.

    ✅ 마이오이노시톨 — 자연에 가장 흔한 형태
    ✅ D-카이로이노시톨 — 몸이 마이오이노시톨을 바꿔 만드는 형태
    ✅ 40대 1 — 사람 혈장에서 보고된 두 물질의 비율

    닥터리본 이노시톨 플러스 401 분말 스틱 제품 사진
    닥터리본 이노시톨 플러스 401 · 분말 스틱 20포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비율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혈장 비율이라는 건 평균값이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40대 1이 쓰여 있다고 해서 그게 나한테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말 하면 저희가 손해인데, 그래도 이게 맞습니다.

    다만 아무 근거 없이 뽑은 숫자와, 사람 몸에서 관찰된 값을 따라간 숫자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저희가 40대 1을 쓰는 이유는 거기까지입니다.


    정리하면, 40대 1은 사람 혈장에서 관찰된 마이오이노시톨과 D-카이로이노시톨의 비율입니다. 마케팅 숫자가 아니라 몸에 있던 숫자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비율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글에서 다룬 성분이 들어간 제품 — 닥터리본 이노시톨 플러스 401 (분말 스틱 20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