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건강기능식품

먹는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

  • 효소를 먹는다는 말, 정확한 표현일까요

    효소는 단백질입니다. 그래서 입으로 들어가면 다른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위산과 소화 효소를 만나 잘립니다. 먹은 효소가 그 모양 그대로 몸속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효소 제품을 파는 입장에서 먼저 적어둡니다.

    효소는 모양이 곧 기능입니다

    효소는 아미노산 사슬이 접혀서 특정한 입체 모양을 이룬 단백질입니다.

    그 모양에 딱 맞는 물질만 끼워지고, 그 자리에서 반응이 일어납니다. 열쇠와 자물쇠에 자주 비유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그런데 열쇠 모양이 망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더 이상 안 맞습니다. 효소는 열이나 산에 접힘이 풀리면 기능을 잃습니다.

    계란을 익히면 흰자가 굳고 다시 안 돌아오죠. 단백질 접힘이 풀린 겁니다. 위산도 비슷한 일을 합니다.

    그러면 발효 식품은 무엇인가

    효소 식품이라고 부르는 제품은 대개 발효 산물입니다.

    곡물이나 과일에 미생물을 넣어 두면, 미생물이 자기 효소로 원재료를 잘게 분해합니다.

    남는 것은 잘린 결과물입니다. 큰 분자가 작은 분자로 바뀌어 있는 상태죠.

    ✅ 효소는 단백질, 모양이 곧 기능
    ✅ 열과 산에 접힘이 풀리면 기능을 잃음
    ✅ 발효 식품의 실체는 미생물이 분해해둔 결과물

    이 말 하면 저희가 손해입니다

    “효소를 그대로 보충한다”고 쓰면 쉽고 잘 팔립니다.

    그런데 단백질이 소화된다는 사실을 아는 분이 보면 그 문장은 신뢰를 깎습니다.

    발효 산물을 먹는 것에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먹은 효소가 그대로 일한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파는 쪽이 먼저 정확히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효소는 단백질이고 먹으면 잘립니다. 효소 식품이라 부르는 것의 실체는 발효 산물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먹은 효소가 그 모양 그대로 몸에서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 글루타치온은 왜 아미노산 세 개뿐일까요

    글루타치온은 아미노산 세 개가 이어진 아주 짧은 단백질입니다. 글루탐산, 시스테인, 글리신 순서로 붙어 있고, 이 중 가운데 시스테인이 가진 황 원자 하나가 글루타치온의 성격을 거의 결정합니다.

    단백질이라고 하면 보통 수백 개짜리를 떠올리는데, 이건 세 개입니다.

    그런데 그 세 개가 몸 안에 아주 많습니다.

    가운데 황 원자 하나

    시스테인에는 SH라고 쓰는 부분이 붙어 있습니다. 황(S)과 수소(H)가 짝을 이룬 자리입니다.

    이 자리는 수소를 잘 내어줍니다.

    화학에서 수소를 내어주는 물질을 환원제라고 부릅니다. 산화의 반대편에 서는 쪽이죠.

    글루타치온이 항산화 얘기에 늘 등장하는 이유가 이 황 원자 하나 때문입니다. 나머지 두 아미노산은 그 자리를 붙잡아두는 손잡이에 가깝습니다.

    ✅ 글루탐산 — 시스테인 — 글리신, 세 개짜리 펩타이드
    ✅ 핵심은 가운데 시스테인의 황(SH)
    ✅ 수소를 내어주는 자리라 환원 반응에 관여

    이어 붙이는 순서가 특이합니다

    보통 단백질은 아미노산의 머리와 꼬리를 차례로 잇습니다.

    글루타치온은 첫 연결이 다릅니다. 글루탐산의 옆구리에 시스테인이 붙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일반적인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잘 못 자릅니다. 몸이 쉽게 부서지지 않게 만들어둔 셈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먹은 글루타치온이 그대로 세포 안 글루타치온이 되는지는 여전히 논의가 있는 부분입니다.

    세 개짜리라도 소화기관을 지나면서 잘릴 수 있고, 그러면 결국 아미노산으로 흡수됩니다. 세 개짜리 그대로 얼마나 지나가는지는 조건에 따라 다릅니다.

    이 말 하면 저희가 손해인데, 그래도 이게 맞습니다.

    확실한 건 구조입니다. 아미노산 세 개, 그리고 황 원자 하나. 거기까지가 지금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범위입니다.


    정리하면, 글루타치온은 아미노산 세 개짜리 펩타이드이고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가운데 시스테인의 황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먹은 것이 그대로 세포 안으로 간다는 설명은 단순화된 얘기입니다.

  • 리포좀이 뭐길래 비타민C 앞에 붙어 있을까요

    리포좀은 인지질로 만든 아주 작은 주머니입니다. 세포막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고, 그 안에 물에 녹는 물질을 담을 수 있어서 영양제 제형에 쓰입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대단한 신기술처럼 들리는데, 원리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비누 거품을 떠올려보세요

    인지질이라는 분자는 성격이 두 개입니다.

    머리 쪽은 물을 좋아하고, 꼬리 쪽은 물을 싫어합니다.

    이런 분자를 물에 잔뜩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물을 싫어하는 꼬리끼리 안쪽으로 숨고, 물을 좋아하는 머리는 바깥을 향합니다. 그러다 저절로 공 모양이 만들어집니다.

    그 공 안쪽에 물이 갇히고, 물에 녹아 있던 비타민C도 같이 갇힙니다.

    그게 리포좀입니다. 누가 억지로 만든 게 아니라 분자들이 알아서 그 모양이 됩니다.

    왜 굳이 감싸나

    비타민C는 물에 잘 녹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의 세포막은 기름 성질입니다.

    물과 기름이 안 섞이듯이, 물에 녹는 물질이 기름 막을 지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리포좀은 세포막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같은 재료끼리는 서로 잘 어울립니다.

    ✅ 인지질 — 머리는 물을, 꼬리는 기름을 좋아하는 분자
    ✅ 리포좀 — 그 분자들이 저절로 만드는 주머니
    ✅ 안쪽 — 물에 녹는 물질을 담는 자리

    솔직히 말씀드리면

    리포좀이라고 다 같은 리포좀이 아닙니다.

    주머니 크기도 제각각이고, 실제로 얼마나 잘 감쌌는지도 제품마다 다릅니다. 포장에 리포좀이라고 적혀 있다고 해서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저희도 그 점을 압니다. 그래서 몇 배 더 잘 흡수된다는 식의 숫자는 쓰지 않습니다. 비교 대상과 시험 조건을 밝히지 못하는 숫자는 쓰면 안 되는 숫자라고 봅니다.

    리포좀은 마법이 아니라 제형입니다. 물에 녹는 물질을 기름 성질 주머니에 담아본 것, 딱 거기까지입니다.


    정리하면, 리포좀은 세포막과 같은 재료로 만든 작은 주머니입니다. 물에 녹는 물질을 담기 위한 제형이고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리포좀이라고 다 같은 리포좀이 아닙니다. 배수를 내세우는 제품은 그 숫자의 근거를 물어보세요.

  • 이노시톨 앞에 붙은 40대 1, 무슨 뜻일까요

    이노시톨 제품을 보면 앞에 40대 1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숫자는 마이오이노시톨과 D-카이로이노시톨이라는 두 물질을 섞은 비율이고, 사람 혈장에서 관찰된 두 물질의 비율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마케팅 숫자인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라고요.

    이노시톨은 사실 아홉 형제입니다

    이노시톨은 탄소 여섯 개가 고리를 이루고 거기에 수산기가 여섯 개 붙은 구조입니다.

    그런데 그 수산기가 고리의 위쪽을 보느냐 아래쪽을 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물질이 됩니다.

    이론상 아홉 가지가 나옵니다.

    원자 개수는 똑같은데 방향만 다른 겁니다. 왼손과 오른손 같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중 자연에 가장 흔한 것이 마이오이노시톨이고, 우리 몸이 마이오이노시톨을 효소로 바꿔서 만드는 것이 D-카이로이노시톨입니다.

    둘은 남남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관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40대 1

    사람 혈장에서 이 두 물질을 재봤더니 대략 40대 1 언저리로 보고됐습니다.

    몸이 알아서 그 비율로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죠.

    배합할 때 그 비율을 따라가는 이유가 이겁니다. 몸에 이미 있는 비율을 굳이 흔들 이유가 없으니까요.

    ✅ 마이오이노시톨 — 자연에 가장 흔한 형태
    ✅ D-카이로이노시톨 — 몸이 마이오이노시톨을 바꿔 만드는 형태
    ✅ 40대 1 — 사람 혈장에서 보고된 두 물질의 비율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비율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혈장 비율이라는 건 평균값이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40대 1이 쓰여 있다고 해서 그게 나한테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말 하면 저희가 손해인데, 그래도 이게 맞습니다.

    다만 아무 근거 없이 뽑은 숫자와, 사람 몸에서 관찰된 값을 따라간 숫자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저희가 40대 1을 쓰는 이유는 거기까지입니다.


    정리하면, 40대 1은 사람 혈장에서 관찰된 마이오이노시톨과 D-카이로이노시톨의 비율입니다. 마케팅 숫자가 아니라 몸에 있던 숫자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비율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